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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 다시 주워담지 못할 텐데요.


페넬로페 셰퍼드
Penelope Shepard
25세 · F · 영국
167cm · 51kg
무직

❅ 성격
조용한, 알 수 없는, 무덤덤한, 오만한, 이용하는.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혹은 인형. 모두가 그를 그렇게 여겼다. 원하는 것을 직접 말하지 않고 상대가 알아차려 제게 바치기를 바라는 편이었기에. 먼저 요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건네받는 삶. 평생을 귀한 아가씨로 자라온 만큼 자신을 아꼈고, 상대와의 관계에서 언제나 우위를 점해왔다. 다른 사람을 헤아리는 것은 자신이 할 일이 아니라며, 남에겐 솔직할 것을 바라지만 자신은 말하지 않는다. 말수가 적어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그는 오만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오만한 사람일지언정 무언가를 제 스스로 해낼만큼 능력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셰퍼드 가의 인형이라는 별칭이 그의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을 비아냥대는 자들의 입에서부터 시작되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한 발 물러나서 상황을 지켜보는 편이었고 자신과 큰 상관이 없다면 어떤 일이든 관여하지 않는다. 자신은 오로지 자신의 밥그릇만 챙기면 된다며, 자신을 챙겨줄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할 능력도, 생각도 없이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은 수동적으로 보이지만… 그를 조금 더 잘 아는 사람이라면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꼭 직접 움직이는 것만을 행동이라고 부를 수 없으니까. 그는 사람을 움직이는 재주가 있었고, 상대에게서 제게 필요한 것을 꺼내오는 것은 남들의 뛰어난 능력 못지 않을 만큼 대단한 재능이었다.
남들 눈에 인형처럼 보이면 어떤가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줄을 쥐고 있는 ‘사람’은 나라는 거죠.
그러니 여러분은 언제까지고 본인이 인형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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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셰퍼드 가의 인형
Shepard, 알만한 사람이라면 모두 아는 손에 꼽는 부자, 그림으로 그린 듯한 졸부, 모든 부가 모이는 곳.
몇 세기 전, 가진 것 없이 시작한 가문은 상단과 무역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점차 부유해져갔다. 돈이 조금 모이니 그것을 이용해 불리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나날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재산은 늘어갔고, 여러 젠트리 중에서도 셰퍼드 가의 재력이라고 하면 누구나 혀를 내두를 수준이었다.
페넬로페는 가문이 한창 부유할 시기, 최고의 전성기를 맞는 이 때 태어나 아가씨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손에 쥐어보았다. 그 어떤 높은 귀족이라고 할 지라도 부러울 것 없고 모두에게 사랑 받고 보호받는 삶. 특별히 무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으니 그는 이제껏 마땅한 재능이랄 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적당히 집안에 걸맞는 지식과 교양을 가지고 사교계를 누비면 그만일 뿐. 필요한 것이 있다면 다른 사람을 통해서 받으면 된다. 그의 주변에는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와 수도없이 구혼하는 많은 남성들, 눈에 들어 같은 반열에 오르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넘쳐 났으니까.
그런 페넬로페는 당연히 많은 이들의 동경이자 시기의 대상이 되었다. 그 방법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주는대로 받아먹는 그를 ‘셰퍼드 가의 인형’이라고 부른다거나, 다른 능력 있는 여성들을 가져와 비교하는 식이었다. 사교계에서 시작된 나름 ‘고상한’ 괴롭힘은 알게모르게 퍼져나가, 이제는 그 주변엔 더 이상 별칭을 모르는 자가 없을 만큼 되었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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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 소지품
검은 양산
손수건
가방(다수의 여벌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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