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당신의 전부를 갖고 싶어요.
❅ 성격
낙관적·상냥한
한결 같은 부드러움을 넘어 무르다 싶을 수준으로 친절하다. 봐 주는 것에 정도가 없는 이
그만큼 신분이나 지위에 대한 색안경이 없다. 본인보다는 주변을 살피는 것에 익숙하며,
이따금 답답하단 평을 들으면서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일이 없다.
치밀한
중요한 일에 있어선 오히려 계획적에 가까울 정도로 머리 자체는 좋은 편이다.
응당 미학을 추구하기 위해 순수하게 타인을 대하는 것은 사실이라,
모든 친절 등의 행위가 거짓이라 함은 어폐가 있다.
사차원
쉽게 말해 종 잡을 수 없는 사람. 머릿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영 유추하기가 힘들다.
뜬구름 잡는 얘기나 동문서답이 일상인 탓에 뇌가 꽃밭에 가 있는 건가 싶을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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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빛으로 그린 그림’
불과 3년 전 풍경, 인물 사진 등으로 차츰씩 알려지기 시작한 무명 사진사 유진 라피스 Ujin Rapis (가명). 그의 사진 기술 자체는 인물의 얼굴 분위기 표현에 주력해 찍는 인상주의에 기반해 있다. 큰 특징으로서 디테일을 무시하는 렌즈의 사용을 들 수 있는데, 거침없이 촬영한 그의 아마츄어리즘이 오히려 신선한 예술성으로 나타났다.
물론 ‘사진을 예술로 분류해야 하는가’라는 당시의 사회 이슈를 생각했을 때 호불호가 갈리는 방식일 수도 있다. 다만 대담한 클로즈업으로 내면성을 극대화시키며, 형식과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독창적인 그의 기술은 단순한 사진이라기엔 쉬이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를 담아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사진을 독자적인 예술로서,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양식을 확립하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인물이 아닐까.
현재는 실력을 인정 받아 암암리에 귀족 뿐만 아니라 대중들 사이에서 포스트모템(Post Morte, 시체를 생전의 것과 같이 꾸며 촬영하는 기술)으로 특히 명성을 떨치고 있다.
‘당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인가요? 작은 순간들의 연속.’
신체 자체는 병약하지 않으나 감각 기관 자체가 둔하다. 시력, 후각, 청각 등 발달되지 않아 반응이 영 느리다. 그래서 사고를 치거나 다치는 일이 유독 더 많은 걸지도 모른다. 의외로 근력은 강한 편.
‘쉬는 중에도 우린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어요. 죽을 때까지.’
듣기로는 금융가의 대주주인 귀족, ‘체리타 바니쉬’의 오빠라는 소문이 부유층 사이에 돌고 있다. 그러나 워낙 허술한 면모와 눈을 씻고 보아도 귀족으로 보이지 않는 태도 덕에 반쯤 우스갯소리로 여겨진다.
아울러 바니쉬 가의 장남은 약 3년 전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덧붙여진다.
신체 기관 등이 둔한 이유는 사진기로 인해 수은에 노출이 되어서 그렇다.
포스트모템 기술로 유명해진 건 죽음을 접할 일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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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지품
가방 (렌즈 및 삼각대 등 사진기 부품들, 액자)
필기 수첩에 꽂힌 펜
클로로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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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장과 동봉된 편지의 내용
처음은 안부와 함께 평범한 초대 내용으로 시작하나, 마치 고발하듯 라피스가 저질러온 내역을 상세히 써두었다. 눈에 띄는 건 마지막 문단.
‘당신이 그동안 단 한 번도 찍지 못 했고,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사진을 찍을 기회를 주겠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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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를 수락한 이유
실로 단순한 흥미에 가깝다. 상대가 누구인지, 어떻게 자신이 저지른 내역을 알게되었는지에 대하여.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마지막 문단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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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 및 과거사
‘사진으로 삶을 해부한다는 것은.’
소싯적부터 가문을 향하는 견제 덕에 처참한 살해 현장을 시각적으로 지겹도록 접해왔던 이다.
고통, 이기심, 처절함. 그 사이에서 문득 일반인으로는 생각해내기 힘든 비틀린 의식이 자리했을지도 모른다.
맨 처음으로 광경을 보고 느낀 바는 이러했다. ‘어딘가에 남기고 싶다.’고.
‘나는 인생에 대한 느낌이 그 장면에 어떤 형태로서 나타나 있는 것을 보았다.’
안타깝게도 그는 경제에 일말의 흥미조차 갖고 있지 않았다. 때문에 장남으로서 집안을 물려 받지 않고 여동생에게 그 지위가 가도록 했다.
허나 3년 전. 자신의 존재로 인해 동생의 지위가 의심, 위협을 받자 자의로 도망쳐 타인의 눈에 띄는 일이 없도록 했다. 어쩌면 그러지 않았을 때 동생에게 살해 당하리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들’
그 뒤로 행방불명 신분을 자처해 곳곳을 여행하고 돌아다녔다. 목적은 단 한가지였다. ‘본 적이 없는 걸 찍고 싶다.’는 것. 그것이 설령 죽음이건, 누군가의 파멸이건 가리지 않았다. 이를 위해서라면 응당 간접적인 살인 등 비윤리적인 방법도 가리지 않았다.
그는 극한에 다다른 감정을 느끼는 인간을 사랑했다. 그리고 불멸의 순간으로서 남기고 싶어 했다.
흠집 하나 없이 행복한 사람에겐 인생을 뒤바꿔 놓을 정도의 절망을, 절망에 빠져 밑바닥까지 끌어 내려진 사람에겐 극상의 행복을.
사진이란 매체를 통해 마지막을 남기고, 이를 추구하는 것이 그 나름의 미학이자 예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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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스 바니쉬
Rapis Banishi
27세 · M · 영국
181cm · 살짝 마름
사진사






